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새로운퀘스트
- 내면아이
- 엘리의정원
- 강아지산책
- nextstage
- 솔직한피코
- 정원의기록
- 브런치첫글
- 감성에세이
- 피코처럼시원하게
- 자기표현
- 일상기록
- 못해도괜찮아
- 엘리의세계관
- 감성글
- 회복의씨앗
- 정원기록
- 씨앗의비행
- 전생이야기
- 길에서만나장면
- 자아성장
- 반려견산책
- 감정일기
- 피코이야기
- 엘리의아빠
- 롤테이너의습격
- 어디든갈수있다면
- 피코
- 정원입구
- 꽃놀이
- Today
- Total
목록강아지산책 (2)
엘리의 정원

피코가 마킹을 할 때면,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오는 걸 보면,괜히 마음이 설레요. 오늘은 문득,중학교 때 미술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여러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미술에 소질도 없었던 저는그 시간이 마냥 싫었어요. 특히공원이나 산에 모여 그림을 그리는,그 ‘사생대회’라는 날을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함께 나무와 꽃을 그리라고 하는 그 시간이왠지 강요처럼 느껴졌던 걸까요? 수채화 붓을 꾹꾹 눌러 잎사귀를 표현하라고 했던 선생님의 말도,그때는 그저 지루한 주문 같았어요.그런데, 이제야고개를 들어 나뭇잎을 바라보면,그때 왜 그렇게 그리라고 했는지알 것 같아요. 대학원 재학 때,소중한 것을 디지털 아트로 표현하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교수님이 말씀..

요즘은 일을 쉬고 있어서,시간에 쫓기지 않고아무런 걱정 없이 산책을 할 수 있는 날들이 많아졌다. 사진을 찍고 싶을 때면 꼭 피코가 줄을 잡아끈다.결국 렌즈 너머보다는그냥 눈에 오래 담아두기로 했다. 그리고 한참을 가만히 바라봤다.바람도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따스하게 쏟아지고,꽃잎들은 미세하게 흔들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민들레와 목련, 벚꽃까지.바닥과 나무 위, 하늘 아래에서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마주하며 문득,‘이번엔 또 어떤 존재가 나에게 다가올까’기대하는 마음이 피어났다. 그 순간,나는 마치다른 차원에 발을 디딘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환상적’이라고 부르는 걸까. 생각해 보면,나는 그동안 이런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았다. 아마도 그..